안 꺼지는 사드 악재…중국소비株 시총 13조6000억 원 증발

입력 2016-11-0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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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중국 소비 관련주는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소비 관련주 10종목의 시총은 지난 4일(종가 기준) 현재 48조2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직전인 지난 7월7일(61조8240억 원)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13조5870억 원(22.0%) 줄었다.

두 달 전인 9월 6일(54조9010억 원)보다는 6조6640억 원(12.1%) 더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한국을 찾는 자국인 관광객(유커)을 작년보다 20% 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자국 여행사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이 지침은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불합리한 해외 저가여행을 규제한다는 명분이 근거로 제시됐지만 시장 일각에선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국 소비 관련 주요 종목의 주가 추이를 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월7일 3만9850원에서 이달 4일 2만7350원으로 넉 달 새 31.4%나 빠졌다. 엔터테인먼트주인 에스엠(-27.9%), 화장품주인 코스맥스(-30.6%)·LG생활건강(-26.7%), 중국 진출업체인 CJ CGV(-27.6%)도 많이 떨어졌다.

호텔신라(-21.4%), 아모레퍼시픽(-18.9%), GKL(-18.3%), 파라다이스(-18.1%), CJ E&M(-9.0%) 등도 하락했다.

사드 배치 이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계속 살아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중국 소비 관련 종목의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중국 정부의 보복에 대한 우려는 짧게는 연말까지, 길게는 사드 배치가 완료돼 상황이 일단락되는 시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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