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 CEO가 밝힌 삼성으로의 피인수 뒷이야기

입력 2016-11-06 11:00수정 2016-11-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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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브 랩스 경영진들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이 기자설명회를 진행했다.왼쪽부터 비브 랩스 VP of Engineering 아담 체이어(Adam Cheyer),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Dag Kittlaus),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비브랩스는 정말 많은 회사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었지만 삼성을 택했다. 삼성의 인공지능(AI)에 대한 비전은 우리와 추구하는 것과 똑같으며 우리가 앞으로 큰 야망을 함께할 장기적인 관계는 시작됐다.”

비브 랩스(VIV Labs)의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로의 피인수 배경을 직접 밝혀 주목된다. 비브 랩스는 애플의 음성 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만든 핵심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만든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비브 랩스 경영진들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1실장 이인종 부사장은 지난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설명회를 했다.

비브 랩스 CEO 다그 키틀로스는 “정말 수없는 기업들과 콘텐츠 제공자들이 파트너가 되길 원했으나 우리가 다 거절했다”며 “하지만 삼성이 추구하는 바는 우리와 너무나도 같았고 우리는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틀로스 CEO는 “이인종 부사장이 비브 랩스를 몇 달 전 방문해 삼성의 AI에 대한 미래 비전을 공유했는데 이 비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과 똑같았다”며 “가장 핵심적인 비전은 세계 어디든 사용 가능한 플랫폼을 형성하는 것이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방법과 결과들은 우리의 무궁무진한 능력에 비해 서비스의 굉장히 단편적인 모습만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만큼 많은 스마트 디바이스 라인업을 가진 회사가 없으며 이는 정말로 대단한 회사”라고 했다.

이인종 부사장은 비브 랩스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인공지능(AI)은 전자기기에 있어 새로운 인터페이스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컴퓨터의 타이핑으로 명령을 했고 이후 마우스를 통해 개인컴퓨터가 라이프스타일의 중심이 된 시대를 지나 스마트폰 시대에 터치 중심의 인터페이스 혁명이 일어났다면 2017년 이후에는 AI를 통해 자연어 기반의 대화로 컴퓨터, 휴대폰은 물론 냉장고와 같은 가전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시대라는 점이다.

이 부사장은 “사람들이 AI을 이야기 할 때엔 알파고를 생각한다”며 “우리는 실제 생활에서 정보를 모으고 인간과 같은 수준의 생각을 통해, 유저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진정한 AI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브 랩스를 인수하면서 기술과 함께 기술을 개발한 ‘사람’들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이 인재를 직접 데리고 오는 방식에서 그 인재가 속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전통적으로 약한 소프트웨어영역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여기에는 차세대 먹거리와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인수합병(M&A)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다.

다그 키틀로스CEO는 “간담회 30분 전에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으며 함께 일하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수합병 과정 자체도 굉장히 성공적이었을 뿐 더러 한 팀으로 일하게 돼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비브 랩스는 삼성과 공유하는 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과정들을 시작하려고 한국에 왔다”며 “이는 우리의 앞으로 큰 야망을 함께하는 장기적인 관계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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