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백남기 농민, 사망 41일 만에 영면… 광화문 광장서 영결식

입력 2016-11-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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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故) 백남기 농민 장례가 민주사회장으로 거행됐다. 고인이 사망한 지 41일째 되는 날이다.

5일 오전 8시 백 씨가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천주교 수도자들과 유족 등 일부만 참석한 발인식으로 장례가 시작됐다. 이어 백 씨의 시신은 운구차로 옮겨져 장례미사가 열리는 명동성당에 도착했다. 장례미사는 염수정 추기경 집전 아래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미사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같은 당 이종걸·표창원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농민 출신인 강기갑 전 의원 등 야권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이어 운구차는 고인이 쓰러진 장소인 종로구청 사거리로 향했다. 행렬 뒤에는 책임자 처벌을 축구하는 만장 80여개와 추모객들이 뒤따랐다. 경찰은 진행방향 구간을 일부 통제했다.

종로구청 사거리에서 치러진 노제는 상임장례위원장인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와 세월호 참사 유족인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의 발언, 소리꾼 정유숙 씨와 춤꾼 이삼헌 씨의 추모공연으로 진행됐다.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영결식이 끝나면 백 씨 시신은 고향 전남 보성으로 옮겨졌다가 다음날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장된다.

한편, 백 씨는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사경을 헤매다 올해 9월 25일 숨을 거뒀다. 사망 이후 부검영장 강제 집행 여부를 두고 경찰과 유족 측 사이 갈등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장례가 미뤄졌지만, 결국 경찰이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해 비로소 장례 절차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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