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이동통신 3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KT와 LG유플러스는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SK텔레콤은 성장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분기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증가했고, SK텔레콤은 나홀로 감소했다.
KT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30만 명 순증하고 인터넷 사업이 호조를 띠면서 영업이익이 4016억 원으로 전년보다 17.0%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4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11년 2∼3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LG유플러스도 창업 이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을 돌파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2114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22.8%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ㆍ무선 사업의 고른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무선 가입자는 1236만 명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8% 늘었고, 유선에서는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뛰고 IPTV 콘텐츠 서비스의 수익이 커져 영업이익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SK텔레콤만 영업이익이 4243억 원으로 13.5% 급감했다. 경쟁사보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많아 시장 위축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데다 요금할인 가입자 비율이 높은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부분에서도 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 3분기 KT가 3만6298원으로 가장 높았고 LG유플러스 3만5845원, SK텔레콤 3만5471원 순이었다
SK텔레콤은 미래 고부가 가치를 지향하는 중장기 전략을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플랫폼(서비스 공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T맵’, ‘T전화’의 사용자가 꾸준히 늘고 사물인터넷(IoT)ㆍ인공지능(AI) 등 신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계속해 미래 가치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여파가 본격화하는 올해 4분기(10∼12월)에는 이동통신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용절감과 신사업 육성 등의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