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거인’ 정용진의 도전, ‘편의점’ 도 통할까

입력 2016-10-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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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미’ 3년 내 점포수 5000개까지 확장

정용진<사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인 가구를 잡고자 편의점 시장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면세점 등에서 두각을 드러낸 ‘유통공룡’ 신세계가 소비자에게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도 경쟁력을 갖출지 주목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운영하는 편의점 위드미는 3년 내 점포수를 500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9월 말 기준 편의점 점포수는 CU 1만509개, GS25 1만362개, 세븐일레븐은 8405개, 미니스톱은 2317개로 집계된다. 현재 1569개의 점포를 보유 중인 위드미가 매년 1000개 이상 공격적으로 출점한다면 연간 250~300개를 신규 출점하는 미니스톱을 따라잡는 건 시간문제란 것이 업계 전문가의 시각이다.

정 부회장은 적자가 누적된 편의점 사업이 이마트 전체 수익에 부담을 주는 상황임에도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위드미는 매출 1351억 원으로 2014년 대비 36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62억 원을 내 2배의 손해를 봤다. 국내 편의점시장은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기존 업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후발주자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편의점 업종상 매장 수가 적으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정 부회장의 강점인 몸집 부풀리기가 편의점 사업에도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위드미는 매장 수가 2500곳은 돼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드미는 2013년 12월 이마트가 인수한 뒤 ‘상생형 편의점’을 표방, 기존 편의점과 다르게 자율 영업시간과 고정월회비를 강조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 가맹점 대상 불공정 관행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는 시점부터 상대적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스타필드 하남’과 같은 복합쇼핑몰로 기존 유통업 한계를 돌파하려는 시도를 보였다면, 편의점 위드미는 고성장 중인 1인 가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정 부회장이 공들이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등 이마트 PB 판매를 늘리기도 좋아 유통 시장 전체에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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