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자율주행차 부문 독립시킨다…상용화 가속도

입력 2016-10-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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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자율주행차 부문을 산하 연구기관 ‘X’에서 별도 회사로 독립시키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X의 아스트로 텔러 최고경영자(CEO)는 WSJ 주최 국제기술회의 ‘WSJD 라이브 2016’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차 부문의 재무는 올해부터 X에서 분리됐으며, 독립 기업이 되기 위한 법무상의 절차도 마무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이것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향한 큰 일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구글은 자율주행차 부문을 지주회사인 알파벳으로 이관한 후 독립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었다. 아울러 차량 공유 용도로 자율주행차를 운용할 방침이었다.

다만 자율주행차 부문이 독립하더라도 곧바로 수익을 창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텔러 CEO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세상에는 개인에게 판매되는 차량과 개인이 공유하는 차가 존재하게 될 것인데, 알파벳은 이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것은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WSJ는 자율주행차란 도로 주행이 늘어날수록 성능도 좋아지기 때문에 알파벳이 자율주행차를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예를 들어, 도로 및 기후 조건이 좋은 일부 도시에서만 상용 운행을 시작한 뒤 더 까다로운 지역으로 확대해 나가는 식이다. 텔러 CEO는 이런 과정을 부모가 청소년인 자녀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과정에 비유했다. 부모는 처음에는 자신의 손을 핸들에 올려 놓고, 아이에게는 낮에만 운전하게 하지만 결국 그러한 제한을 모두 없앤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기업이라면 아마도 똑같이 할 것이다. 안전한 방식으로 배울 수 있도록 우선은 제한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러 CEO는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기업이 대부분 반자동 운전차로 시작하지만 “알파벳 자동차는 처음부터 완전 자동화할 것”이라며 “버튼을 누르고 목적지를 말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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