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칭 디디추싱 사장 “글로벌 기업 되려는 열망 있어”
중국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이 세계시장 진출을 선언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류칭 디디추싱 사장은 기술 콘퍼런스인 ‘WSJD 라이브’에 참석해 “우리는 세계화하려 한다. 글로벌 기업이 되려는 열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시장에 진출할지 또 현지 차량공유업체와 협력할지 경쟁할지 등을 분석하고 있다”며 “현지 업체가 강하지 못한 시장에서 디디는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디디 이용 고객의 총예약액이 연환산 기준 200억 달러(약 22조6700억 원)를 돌파했다”며 “현재 400개 도시에서 하루 2000만 건의 주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마찬가지로 디디도 운전기사들로부터 매출 대비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 사업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다만 우버와 달리 디디는 현재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버는 중국시장에서 디디와의 경쟁에서 밀려 현지 법인을 매각하고 디디의 최대 주주가 됐다. ‘우버가 중국에서 불공평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지 않았는가’라는 비판에 류칭 사장은 “우리는 힘든 게임을 했지만 즐거웠다”며 “애플과 IBM 등 중국에서 성공한 외국 기업 사례도 많다”고 답했다.
디디는 여러 차량공유업체와 다소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버가 디디의 최대 주주이지만 미국시장에서는 리프트와 파트너를 이루고 있다. 디디와 리프트는 지난해 자사 고객이 앱으로 상대방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제휴를 맺었다. 예를 들어 중국 관광객이 미국을 방문하면 디디 앱을 실행해 리프트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콘퍼런스장까지 어떻게 왔느냐’는 질문에 류칭 사장은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우버를, 호텔에서 콘퍼런스장은 리프트를 이용했다”며 “두 서비스 모두 동등하게 좋았다”고 재치있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