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화성 생명체 탐사를 위해 보낸 무인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Schiaparelli)가 화성표면에 불시착한 후 그 충격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유럽우주국(ESA)이 밝혔다.
유럽우주국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위성사진 등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NASA 위성사진 분석결과 스키아파렐리가 2∼4㎞ 상공에서 상당한 속도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충격으로 스키아파렐리의 연료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폭발이 최종 확인될 경우 유럽에는 지난 2003년 착륙선 '비글2'에 이어 두 번째의 화성 착륙 실패로 기록된다.
안드레아 아코마초 유럽우주국 태양·행성임무 책임자는 앞서 기자회견에서 "스키아파렐리로부터 데이터를 수신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착륙 과정이 정상적이지는 않았다"며 "화성 대기권에 진입한 직후까지는 완벽하게 작동했으나 착륙을 위해 속도를 늦추려 낙하산을 펼치는 단계 이후에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고 착륙 예정시각 50초 전에 송신이 끊겼다"고 전했다.
한편 '엑소마스' 탐사선은 올해 3월 13일 카자흐스탄에서 발사돼 7개월간 날아 화성에 근접했으며, 지난 16일 궤도선과 착륙선 분리에 성공한 뒤 착륙선을 화성 대기권에 진입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