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공모물량 줄이고 공모가 낮춰 상장 재도전..이례적 신속 조치

입력 2016-10-14 09:40수정 2016-10-1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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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8일 상장, 두산 “3900억~4500억원 확보 전망”

두산밥캣이 상장 일정을 이달 21일에서 11월 18일로 한 달을 늦췄다. 당초 업계에서는 두산밥캣의 공모물량 및 공모가격 조정 의사 결정 과정이 더 늦어질 것으로 봤으나 예상을 깨고 신속하게 재상장이 추진되는 것이다.

이처럼 두산밥캣이 발빠르게 재상장에 나서는 것은 시장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산밥캣은 재상장에 나서면서 공모물량은 기존 4898만1125 주에서 3002만8180 주로 39% 줄였다. 희망 공모가격은 기존 4만1000 원~5만 원에서 2만9000 원~3만3000 원으로 29~34% 내렸다.

구주매출은 두산밥캣의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두산 측이 줄인 것도 시장 친화적 방침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산은 상장을 재추진하면서 두산인프라코어 구주매출 지분율은 기존 23.3%에서 7.1%로 줄였다. 두산엔진 역시 구주매출 지분율이 4.1%에서 1.3%로 감소한다. 반면 FI들의 지분은 전량 구주매출하는 기존 방침을 지켰다.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익률을 확보해주기 위한 조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지난번 수요예측 때 특정 가격 범위에서 공모물량이 몰렸다”며 “이번 공모물량 및 가격 재조정은 시장의 수요를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쉬움은 있지만 연내 상장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산밥캣의 상장으로 이 회사의 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지분율 66.6%), 두산엔진(11.8%) 등은 3900억~45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두산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 자금이면 두산인프라코어가 올해와 내년 상반기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이번 공모에서 제외한 잔여 지분은 두산밥캣 상장 이후 자금 조달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재무여력이 커진다”며 “올 상반기 공작기계사업 부문 매각 성과와 사업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안정적 자금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기업공개(IPO)가 더해지면 내년까지 도래하는 시장성 차입금 상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밥캣 상장 재추진으로 두산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낮아졌다. 공모가격을 낮춘 만큼 재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의 상장은 현금이 얼만큼 들어오느냐의 관점”이라며 “현금 유출이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등급 하락보다는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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