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금감원장 "금융사 M&A 규제 대폭 완화"

입력 2007-09-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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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 법적 문제 없으면 매각 가능"

김용덕 금융감독원장은 7일 "금융회사의 대형화ㆍ겸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인수ㆍ합병(M&A)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에서 “금융권 M&A를 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은행 및 보험권에 비해 구조조정이 미흡했던 증권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고 M&A를 통한 투자은행(IB)화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간 장벽 쳘폐로 금융권의 글로벌경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 김 원장은 "외환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법적인 절차에 따라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결정이 어렵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매각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은행을 인수했던 칼라일그룹이나 제일은행을 인수했던 뉴브릿지캐피탈 등도 합법적으로 영업 활동하고 매각하지 않았느냐"며 반외자정서를 일축했다.

김 원장은 또한 최근 세계 금융환경에 “금융의 글로벌화가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증폭시키고 금융위기의 가능성을 높이는 부작용도 있다"며 "특히 헤지펀드의 단기투기거래 행태와 시장의 쏠림 현상은 때때로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감독기구와 시장참가자간에, 그리고 국제 감독기구간에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와 관련 "초과수익을 기대하는 글로벌 과잉유동성이 모기지 시장에 과도하게 집중돼 벌어진 일"이라며 "미국과 동아시아의 불균형과 글로벌 과잉유동성,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의 불안요인이 더해지면서 사태가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김 원장은 또 "직접투자 펀드에 대한 과도한 제약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연기금이나 보험의 투자 대상 다변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 원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신명호 HSBC 한국법인 회장과 사이먼 쿠퍼 HSBC 한국대표가 동석해 이들의 대화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다른 사람들보다 신 회장과 특히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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