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미국 정보 당국의 요청으로 고객 수억 명의 이메일을 실시간 감시해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직 야후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야후는 지난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나 연방수사국(FBI)의 요청을 받고 고객이 주고받는 이메일을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기관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메일과 첨부파일에 포함된 특정 문구를 찾아달라고 야후 측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미국 인터넷 기업이 정부 요구를 받고 일부 이메일을 감시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야후 사건처럼 고객 전체 이메일을 감시한 사례는 처음이다. 미국 정보당국이 찾는 정보가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야후 측은 “야후는 법을 지키는 회사이며, 미국 법을 따른다”고 해명해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한편 구글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구글은 어떤 요청도 받지 않았으며, 만약 받았다고 해도 거절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이메일 감시와 무관하다”는 견해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