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올리타정' 판매 유지했지만…떠난 투심에 주가는 '어쩌나'

입력 2016-10-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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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장공시' 사태로 급락세를 보이던 한미약품이 그나마 한시름을 덜게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리타정'(성분명 올무티닙)에 대해 '제한적 사용'을 결정하면서 한미약품의 주가 낙폭이 축소된 것이다.

그러나 올리타정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금융당국이 이번 늑장공시 사태로 불거진 각종 의혹들에 대해 본격 조사에 나서고 있어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 심리는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오후 2시 52분 현재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7.58% 내린 46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미약품은 장 초반 10% 급락하며 43만5000원 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식약처가 중증 부작용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던 한미약품의 내성 표적 폐암 신약 '올무티닙', 제품명 올리타정의 허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미약품은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날 한미약품의 하락폭이 다소 감소하기는 했으나 향후 한미약품의 주가는 당분간 부정적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는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는 점이다. 한미약품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늑장 공시'에 대한 의혹이 여전한 상황에서 내부자 불공정거래 논란까지 일면서 한미약품에 대한 신뢰도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증권사들도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목표주가를 기존 10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109만원에서 74만원으로 30% 가량 낮췄으며 한국투자증권도 84만 원에서 79만 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HMC투자증권도 목표가를 90만원에서 63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서근희 연구원은 "이번 한미약품의 계약 파기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신약 개발 성공성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으로 전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계약 반환으로 HM61713(올무티닙) 순현재가치 1조956억 원이 소멸됐다"고 설명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신약개발 중 임상 중단은 피할 수 없는 이벤트 중 하나이고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성장통"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공시시점과 연구개발(R&D)에 대한 분위기 약화로 인해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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