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물가, 전기요금 인하ㆍ저유가 탓
최근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전기 요금 감면 등 규제가격 요인과 저유가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 요인이 축소되는 10월에는 현재수준보다 약 0.3%포인트 가량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경직적ㆍ신축적 물가의 움직임과 시사점’에 따르면 최근 저인플레이션 현상은 규제가격과 석유류 가격변동에 크게 기인해, 이러한 일시적 요인들의 영향이 사라지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도 전망했다.
우선 한은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가 낮은 오름세를 지속한다는 점에 주목해 개별 가격 움직임의 차이에 착안해 최근 저인플레이션 현상의 원인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공공서비스 및 전기ㆍ수도ㆍ가스 요금, 담뱃세 등 규제가격은 제도적 요인에 크게 영향받는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 품목을 제외한 시장가격만을 대상으로 경직적, 신축적 물가지수를 산출해 조사했다.
먼저 경직적 물가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잘 반영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물가 예측에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메뉴비용 등으로 인해 가격 변경이 용이하지 않는 경제주체는 가격설정 시 현재 상황보다는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예상을 반영해 현재 가격을 설정하기 때문이라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이지호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2012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잘 반영하는 경직적 물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에 2%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축적 물가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정보를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 변경이 용이한 경제주체의 경우 경제여건 변화에 대응해 신속하게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석유류 가격 변동은 지난해와 올해 7월까지 신축적물가 상승률을 각각 2.3%포인트, 1.0%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제외할 경우 201년부터 올해 7월까지의 신축적 물가 평균 상승률은 2.0%였다”며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반영되지 않는 10월 인플레이션은 현재수준보다 0.3%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