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글로벌 헤지펀드' 트렌드 열공

입력 2016-09-28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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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이 글로벌 헤지펀드 트렌드에 대해 공부하며 주주친화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28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사장단은 정형진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IB 공동대표로부터‘글로벌 헤지펀드 트렌드’를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지난해 엘리엇 사태를 겪었던 만큼 사장단은 더욱 귀를 기울여 강의를 경청했다.

특히 이날 강의에서 정 대표는 ‘액티비스트’와 ‘칼라일 펀드’에 대해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티비스트(Activist)는 행동주의 투자자를 의미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했던 엘리엇매니지먼트도 액티비스트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프레킨 집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런 액티비스트 펀드는 500곳을 넘으며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총 1400억 달러(약 166조원)에 이른다.

이들 펀드의 지난 5년간 투자수익률은 연평균 9%로, 헤지펀드 전체 수익률 평균 7.6%를 웃돌고 있다. 이들은 과거에는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 사냥에 나섰지만 최근엔 삼성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공격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어 재계에서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칼라일도 미국 사모펀드로 한국에서 악명을 떨쳤던 기업사냥꾼 중 하나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제2의 엘리엇 사태에 대비하고, 행동주의 투자자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강연을 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액티비스트들은 대상 기업 경영진에게 자사주를 매입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데 이런 방식이 주주들에게 환영을 받는 경우도 있다. 지나친 경영간섭으로 볼수도 있지만 사실상 주주에게는 성과가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을 노리는만큼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고민을 하고 있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필요했던 강연이었다.

강의를 마친 박종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주주친화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되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행동주의 펀드를 조심하라는 내용이 주로 다뤄져 유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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