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물은 강세를 보인 반면, 단기물은 약세를 나타냈다.
26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일대비 0.5bp 오른 1.308%를 기록했다. 1년물과 5년물은 각각 3bp, 5bp 오른 1.321%, 1.340%였다.
반면 장기물이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10년물은 0.9bp 하락한 1.491%를, 20년물과 30년물은 각각 1.2bp, 1.4bp 내린 1.510%, 1.514%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30-3년 스프레드 21.5bp로 지난 2012년 10월18일 19bp 이후 3년11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 같은 장기물의 강세는 오는 28일로 예정된 50년물 국고채의 입찰을 앞두고 중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국고채 50년물 예비입찰이 진행된 가운데 낙찰 금리는 1.610%로 22일 국고채 10년물(1.563%) 대비 스프레드는 4.7bp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2곳과 증권사 9곳으로 구성된 50년물 인수단이 예비입찰에서 결정한 국고채 10년물 대비 스프레드는 +4.7bp로 수요가 뒷받침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이뤄진 국고채 20년물 입찰도 시장거래 금리보다 강하게 낙찰되며 호조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실시한 국고채 20년물 경쟁입찰에서 6500억원이 가중평균금리 연 1.505%에 낙찰됐다. 이는 전거래일 국고채 20년물 고시금리(1.522%)보다 1.7bp 낮은 수준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50년물 예비 입찰이 괜찮았고, 오늘 20년물 입찰도 강하게 낙찰이됐다”며 “장기물 경우 매수 심리가 우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단기채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진 점과 분기말 상황을 반영해 약세를 보였다.
박 연구원은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며 “9월 금통위때 이 총재가 수정경제전망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부분도 단기 금리가 더 내려가기에는 만만치 않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분기말에는 단기 자금 수요 때문에 단기물 금리가 안좋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시기적으로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점이 반영되며 더 강해지기는 힘든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