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 순익 6700억원 감소… 기업 구조조정 여파

입력 2016-09-26 09:32수정 2016-09-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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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대출에서 모두 연체가 많아질 경우 은행지주회사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실적악화가 기업대출 부실의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건전성과 위험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2조4405억 원으로 전년(4조1070억 원)보다 6665억 원(16.2%) 감소했다. 이는 조선ㆍ해운업종에 속한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으로 은행의 대손비용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대손 비용은 은행이 대출해준 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출금의 일정 비율을 미리 손실 처리해두는 것을 뜻한다.

순이익 구성을 업종별로 보면 은행 부문이 64.5%로 가장 크고, 이어 비은행 23.3%, 금융투자 6.3%, 보험 부문 5.9% 등 순이다.

지주회사별로는 신한(1조3102억 원), KB(9102억 원), 하나(8187억 원) 등이 순이익을 시현했지만 농협은 순손실(1385억 원)로 전환했다. 농협은 1년 새 수익이 5489억 원(133% 감소) 줄었다.

JB금융지주 순이익(745억 원)이 37.2%의 큰 폭 증가세를 보였고, 하나금융지주 순이익은 10.4%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기업환경 악화가 향후 금융회사의 실적을 가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부실로 위기에 놓인 유럽은행만큼 건전성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19%로 전년 말(1.35%) 대비 0.16%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농협지주(1.81%)가 가장 높고 하나(1.23%), DGB(1.22%), JB(1.14%)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은행지주회사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0%를 초과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보통주자본, 기본자본 및 총자본비율(연결기준)은 전년 말 대비 각각 0.45%포인트, 0.38%포인트, 0.24%포인트 상승한 10.99%, 11.61%, 13.96% 수준이다.

금감원은 모든 은행지주회사가 최소자본규제비율 및 계량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등급 기준은 보통주자본비율 5.7% ,기본자본비율 7.5%, 총자본비율 10.0% 이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익은 일부 대기업의 구조조정 등에 따른 은행의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했다”며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하고 경영합리화 및 시너지 제고를 위한 감독상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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