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인근지역의 계속되는 지진으로 지역 주민들이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최근 잇따르는 지진이 오후 8시 30분을 넘어서면서 발생, 8시 반의 공포라는 괴담까지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달 말까지 경주시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지진피해자 심리지원을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복지부는 19일부터 국립부곡병원 의료인 6명을 투입, 이번 지진의 진앙과 가까운 경주시 내남면 주민 247명에게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재 경주 시민들은 열흘째 발생하는 지진으로 불안함, 초조함 등의 정신적 스트레스는 물론 불면증, 두통 등 신체적 이상 증세도 호소하는 상태다.
심리 검사 결과 만성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지진 피해자는 현장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심층 상담을 받고 지역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도 있다.
아울러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이후 흔히 피해자들에게 발견되는 정신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대응 정신건강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다.
지진 이외 지역 주민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이은 지진 탓에 불안과 초조함이 이어졌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민도 발생했다.
수험생의 경우 상황은 더 녹록치 않다. 잇단 지진으로 경북 경주와 포항지역 대입 수험생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강진이 난 뒤 크고 작은 여진이 잇따르자 불안한 마음에 학업에 집중하기가 좀처럼 어렵다고 호소한다. 대입 수능시험이 채 두 달도 안 남은 터라 수험생들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진앙지와 가까운 대구·경북,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일대 고등학생들은 지난 12일에 이어 여진이 지속되자 야간자율학습을 중단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잇따른 지진 속에서 갖가지 괴담도 이어진다. 지난 12일 규모 5.8의 경주 강진이 발생한 시각은 오후 8시 32분 54초. 일주일 뒤인 19일 규모 4.5의 여진도 오후 8시 33분 58초에 발생했다. 공교롭게도 시간대가 비슷하다. 심지어 지난 7월 발생한 울산 앞바다 지진도 오후 8시 33분대에 발생했다.
이렇다 보니 인터넷에서는 오는 26일 오후 8시 반쯤 또 큰 지진이 날 수 있다는 괴담이 떠돌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는 우연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잇단 지진에 갖가지 괴담까지 더해지며넛 공포와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지진이 대지진의 전조라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각종 괴담이 떠돈다며 조속히 활성단층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립부곡병원 이영렬 원장은 "지진 발생 후 우울감, 불안함, 불면증 등의 증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것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며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