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도발 北 압박 논의… 日 아베와도 정상회담 조율 중
박근혜 대통령은 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항저우(杭州)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6일 오전 라오스로 출국해 현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오후 라오스에 도착하는 대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악관도 당초 라오스에서 있을 예정이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취소하고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러시아(3일), 중국(5일)에 이어 개최되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담은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 간 마지막 회담이다. 오는 11월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달 24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이어 5일 노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한 추가적인 압박 조치 문제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한미 정상이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에 대해 다시 한번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7일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개최도 조율 중이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양국 정부 간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어 비엔티안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고, 한·아세안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아세안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기여방안 등을 밝힐 예정이다.
또 8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해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를 충실히 이행, 북한에 ‘북핵 불용’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EAS를 마친 뒤 9일까지 정상회담과 공식오찬, 비즈니스포럼, 문화 유적지 방문,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으로 구성된 라오스 공식 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이광호 기자 k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