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포리머, 유연탄 사업에 승부…매출 확대 ‘자신’

입력 2016-09-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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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포장재 제조·여행업서 유연탄 개발·공급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 개편

고려포리머의 유연탄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려포리머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존 산업용 포장재(FIBC) 제조, 여행업에서 유연탄 개발 및 공급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이 회사는 FIBC 공장이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기존 네트워크의 장점을 활용해 빠르게 유연탄 사업을 확대했다. 유연탄 확보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직접투자 대신 인도네시아 현지 업체를 통해 유연탄을 조달하는 방식의 트레이딩으로 사업기반을 다졌다.

고려포리머는 유연탄 장기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했다. 지난해 3번의 스팟성 공급 계약을 통해 한국서부발전에 28만 톤을 납품하게 됐으며 지난해 10월 한국서부발전에 5년간 150만 톤을 공급키로 했다. 지난 6월 한국남부발전과 7만4000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7월에는 한국남동발전에 3년간 96만 톤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지금까지 281만4000톤, 금액으로는 1094억 원의 공급 계약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고려포리머는 싱가포르에 유연탄 중개회사를 자회사로 둔 나스닥 상장 글로벌 금융회사로부터 유연탄 구입 보증금에 대한 지급보증 계약을 따냈다. 지급보증을 한 나스닥 상장사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원자재 거래에 특화된 금융회사로 미국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중 83위에 선정된 회사다. 이번 계약 체결로 고려포리머는 나스닥 상장사의 자회사인 싱가포르 소재 유연탄 중개회사와 유연탄 거래 시 유리한 거래 조건과 안전장치를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유연탄 사업 능력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유연탄 거래 시 납입한 보증금을 반환 받지 못하게 되는 리스크를 해소하고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고려포리머는 최근 PT. EAB(Energi Amzal Bersama)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Kalimantan)섬 소재 광구 투자 MOU를 맺었다. 이번 MOU를 체결한 칼리만탄 소재 광구는 면적 3750ha(3750만㎡)로 지표조사 및 시추 124공이 이뤄진 상태다. 사진은 고려포리머 인도네시아 현지 유연탄 선적 현장 모습.(사진=고려포리머)

유연탄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회사 측 판단은 희망적이다. 일본의 원전 사고로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발전단가가 낮고 사업 안정성이 있는 화력 발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로 해외 건설사업 리스크가 확대 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계열 건설회사를 통해 민자 석탄화력발전 사업의 비중을 늘리고 있어 유연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포리머는 유연탄 사업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조달된 자금은 유연탄 매입 보증금과 선급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매입자금 운용이 원활해져 더 많은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포리머는 중개업체에서 유연탄을 매입해 스팟성 트레이딩을 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원 개발을 위한 직접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PT. EAB(Energi Amzal Bersama)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Kalimantan)섬 소재 광구 투자 MOU를 맺었다. 이번 MOU를 체결한 칼리만탄 소재 광구는 면적 3750ha(3750만㎡)로 지표조사 및 시추 124공이 이뤄진 상태다. 추정 지질학적 매장량은 3800만 톤이며 인근에 2개의 생산광구가 존재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오는 유연탄은 탄질이 GAR 4600~5600kcal/kg이며 유황 함유량은 0.5% 이하로 경제적 가치가 우수하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개발 가능성이 검증되면 광구 신주 40%를 취득하고 개발비에 대한 프로젝트파이낸싱도 진행할 예정이”이라며 “광구를 인수하게 되면 유연탄 매입 시 원가 절감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견 고려포리머 회장은 “유연탄 사업이 회사의 주요 사업 부문으로 성장하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공격적인 유연탄 공급처 확보를 통해 매출을 늘려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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