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이용한 조류독소 유해물질 제거…국산화 성공

입력 2016-08-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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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발생에 따른 맛ㆍ냄새 유발물질이나 조류독소 유해물질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규모 정수장이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국산 자외선 고도산화 설비가 개발됐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조류로 인한 맛ㆍ냄새 유발물질과 조류독소 유해물질을 자외선을 이용해 제거하는 국산 설비를 개발하고, 최근 인천 남동정수사업소에 실증시설을 준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설비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조류감시 및 제거활용기술개발 실증화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연구를 시작했으며, 에코셋과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가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수행했다.

해당 기술은 조류로 오염된 물에 과산화수소(H2O2)나 차아염소산염(HOCl)과 같은 수처리용 산화제를 주입하고 자외선을 쏘아 만들어 지는 수산화 라디칼(OH Radical)로 고도산화 정수처리(UV-AOP)를 하는 것이다.

고도산화 정수처리는 기존 정수장에 이용되는 ‘약품응집-침전-여과’ 등 물리ㆍ화학적 처리방법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오염물질을 제거키 위해, 산화력이 높은 반응성 물질을 생성,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정수처리기법을 말한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의 고도산화 정수처리 설비에 비해 부지면적이 적게 소요되고 설비가 간단하며 설치와 유지관리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고도정수처리는 주로 오존(O3)과 활성탄을 이용하는데 오존을 활용한 기술은 넓은 설비부지와 많은 유지관리 인력이 필요해 중소규모 정수장에서는 고도정수처리 기술을 도입하기 어려웠다.

고도산화 정수처리 설비를 적용할 경우 정수장 내 배관에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고, 소요 면적도 오존 고도산화 설비 대비 30~40%에 불과해, 중소규모 정수장의 정수처리 기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고도정수처리 시설은 대부분 외국 기술에 의존해 왔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시설의 국산화가 가능해졌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오존ㆍ활성탄 이용 고도정수처리 설비는 대부분 외국 기술이 적용됐으며, 지난해 경기도 시흥정수장에 설치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시설 역시 외국 제품을 도입한 것이다.

이번 인천 남동정수사업소에 설치된 자외선 고도산화 정수처리 실증시설은 국내 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첫 번째 사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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