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당분간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 없이 자구책만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그러나 성동조선의 ‘수주절벽’이 계속되는 만큼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성동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올해 2차년도 신규 자금 지원이 8개월 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신규 수주가 없어 자금 소요는 크지 않은 데다 선박 인도 대금이 들어와 (추가 지원 없이) 조선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까지 42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2014년 수은이 단독 지원한 3000억 원을 더하면 총 7200억 원이 성동조선 정상화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채권단은 4200억 원의 지원자금 중 80% 이상을 지난해와 올해 투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박 공정률 증가, 인도 대금 회수 등 경영여건이 변화하면서 지원 규모가 애초 계획보다 축소됐다. 지난해 2560억 원 지원 계획 대비 실제 지원금은 약 1900억 원으로 600억 원가량 줄었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성동조선에 대한 2차년도 지원금 약 1000억 원은 상반기 내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수은 관계자는 “성동조선에 대한 지원금은 경영 상태에 따라 투입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면서 “경영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추가 자금 지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조선 업종이 겪는 ‘수주난’이다.
성동조선은 현재 40여 척을 건조 중으로 내년 10월이면 인도가 모두 끝난다. 채권단이 추가 자금 지원보다 자체 경영 개선을 통한 정상화를 더 원하고 있는 만큼 신규 수주 없이는 ‘시한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 수주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나 조선업황이 워낙 좋지 않은 데다, 저가 수주는 안 된다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 최종 선박 인도 시점 이전까지 신규 수주가 없으면 성동조선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으며, 수은은 70.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