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남자 육상 110m 허들 예선에서 애초 예고가 없었던 패자부활전이 치러졌다.
5개조 경기 가운데 1~2조는 폭우 속에서 경기를 치렀던 탓에 예선 재경기가 펼쳐졌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남자 육상 100m 허들은 예선 1~2조의 재경기를 치렀다. 남자 110m 허들 예선이 열린 이날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1, 2조 예선은 폭우 속에서 치렀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비가 거세지자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약 30분 뒤 3조부터 5조 예선이 진행됐다.
리우올림픽 남자 110m 허들은 5조로 나눠 예선을 치르고 각 조 상위 4명과 이들을 제외한 상위 4명에게 준결승 티켓을 주기로 했다.
빗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4위 안에 든 선수들은 불만이 없었다. 그러나 폭우 속에서 경기를 치른 1, 2조 선수들은 기록으로 선발하는 4명의 추가 인원에 들지 못한 선수가 많았다. 폭우가 내렸던 만큼 재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기록'으로 준결승행을 다퉈야 하는 선수들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조직위는 상의 끝에 '구제책'을 마련했다. 1, 2조에서 상위 4위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을 모아 새로운 예선전을 치렀다. 예정에 없던 패자부활전이 생긴 셈이다.
이들 8명은 이날 예정된 육상 경기가 모두 끝나고 현지 시간 오후 11시 15분에 '패자부활전'을 치렀다.
이날 110m 허들 패자부활전을 통해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이는 자메이카의 듀스 카터(26)가 유일했다.
카터는 "처음 1조에서 뛸 때는 허들과 허들 사이의 거리를 측정할 수 없었다. 정말 어려웠다"며 "다시 예선전을 치른다는 얘길 듣고 정말 믿기지 않았다. 다시 경기를 준비하면서 '이 기회는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