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제치고 경기도 교육청 통합오피스 선정… 상반기 영업익 171억, 54분기 연속 흑자
1989년 한글 워드프로세서인 ‘한글 1.0’ 발표 후 1990년에 설립된 한컴은 26년간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거대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경쟁하며 오피스SW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 유일의 기업이기도 하다.
주로 PC용 기반의 오피스를 통해 성장기반을 다져온 한컴은 PC용 오피스에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제품 개발과 동시에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품을 확대 및 다각화하면서 빠른 IT환경 변화에 대응해왔다.
지난 1월 한글과 워드를 하나로 통합해 MS오피스를 완벽하게 호환하고 10개 언어로 다국어 번역이 가능한 ‘한컴오피스 NEO’를 선보인 바 있다. 본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인 지난해 11월에는 아르헨티나 파이버콥과 선계약 체결에 성공했고, 지난 6월에는 MS오피스를 제치고 경기도교육청 180만 명의 통합 오피스로 선정이 되는 등 잇따른 쾌거 속에 오피스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가고 있다.
모바일용 오피스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모바일 단말기인 갤럭시 시리즈의 폰과 태블릿에 최적화한 안드로이드용 한컴오피스를 지속 공급하고 있다. 클라우드 확산에도 발맞추어 다운로드 없이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이용 가능한 ‘웹오피스’를 개발, 지난해에는 중국 킹소프트와 손잡고 중국 시장에 한컴의 웹오피스를 공급하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PC-모바일-웹을 아우르는 풀오피스 라인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오피스 서비스인 ‘넷피스 24’를 운영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발판으로,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 오피스SW 시장 5% 점유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컴은 주력 사업 외에도 인수합병(M&A)과 자회사 설립을 통해 신규 사업에도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한컴은 2014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인 ‘MDS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한컴GMD를 통해 모바일포렌식 1위 기업을 인수합병했고, 기업형 SNS 업체인 ‘DBK네트웍스’도 인수합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럽 기반의 PDF 솔루션 기업인 벨기에 기업 ‘아이텍스트(iText)’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빠른 의사결정과 사업 추진을 위해 벤처 형태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통번역 세계 1위 업체인 시스트란과 지난해 합작설립한 음성인식 자동통번역 업체인 ‘한컴인터프리’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기술을 출자한 ‘ETRI 연구소기업’으로서, 올해 출시한 음성인식통번역 서비스 ‘지니톡’이 한컴오피스 NEO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자동통번역SW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4월에 출시한 전자책 독립출판 플랫폼 ‘위퍼블’은 지난 7월 중국 1위 디지털 출판 기업 베이다팡정(北大方正)과 손잡고 중국 시장에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는 데 이어, 미래부 교육유통 프로젝트 주요 사업자에도 선정되는 등 향후 사업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사내벤처 경진대회의 우승 아이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디지털 노트 핸드라이팅 서비스 ‘플렉슬’은 독보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약 100억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올해 하반기 내에 미국 시장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컴은 이러한 적극적인 변화의 노력을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창립 이래 첫 매출액 500억 원을 돌파하며 매출 518억 원, 영업이익 171억 원의 경영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히고, 이는 1996년 9월 상장 이래 54분기 연속 흑자매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컴은 2010년 말 김상철 회장의 인수를 통해 가파른 성장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수 당시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2만 원 수준까지 올랐으며, 5년간 400억 원대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던 매출액은 올해 100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컴 관계자는 “국내 SW업계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거의 한 손으로 꼽히는 수준인 만큼, 한컴은 국내 SW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사명감으로 SW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한컴뿐만 아니라 시장의 성숙을 선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