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6월 무역적자 규모가 10개월 만에 월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5일(현지시간)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전월대비 8.7% 증가한 445억 달러로 작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확대됐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원유 수입이 늘어난데다 소비재 수입도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세계 경기 둔화와 달러 강세로 미국산 제품의 수출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미국의 6월중 상품 및 서비스 수출은 전월대비 0.3% 증가한 1천832억 달러에 그쳤다. 대 유럽연합(EU) 수출이 7.8% 늘어났고 대 영국 수출증가율은 18.2%에 달했다. 대 중국 수출도 3.6%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이 기간중 상품 및 서비스 수입은 1.9% 증가한 2천277억 달러로 작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원유 수입이 전월대비 14억 달러 늘었다. 6월 평균 유가는 배럴당 39.38달러로 전월대비 5.19달러나 올라 2011년 5월 이후 가장 큰 월중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의약품과 휴대전화 등 소비재 수입도 19억 달러 증가했다.
가장 많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교역 대상국은 중국으로 전월대비 2.5% 증가한 298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규모다. 다음으로는 EU(127억 달러), 일본(60억 달러), 독일(56억 달러), 멕시코(47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25억 달러로 전달에 비해 5억 달러 증가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그룹의 구스 파우처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소비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재고가 감소하면서 수입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연말까지 경제의 취약점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예상을 크게 웃도는 7월중 신규고용 증가 수치 발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무역수지 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