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뇌전증 환자 50대 이상 64% 차지...남성이 여성보다 6.4배 많아

입력 2016-08-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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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국민건강보험공단 )
음주로 인해 지난해 50대 이상 알코올 뇌전증(간질) 환자가 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알코올 간질 환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4만2012명(33.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3만9894명(31.4%) △40대 2만8313명(22.3%) △30대 1만2992명(10.2%) 순이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증가했고, 5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64.4%를 차지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감소 추세지만 지난해 총 12만7000명 중 남성은 11만 명, 여성은 1만7000명으로 분석됐다. 남성과 여성의 진료인원 차이는 2010년 10만9000명에서 2015년 9만3000명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남성이 여성보다 6.4배 많았다.

50대 이상 알코올성 간질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이천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정신적ㆍ사회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40대에서 과다한 음주가 10년 이상 지속돼 50대 이후에 알코올성 간질환 등의 신체적 장애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다. 성인 남성의 경우 매일 40~80g(소주로는 240~480mL)을 마실 경우이고, 여성의 경우 매일 20g을 초과해 마실 경우에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경우에는 남성보다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주와 절주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알코올성 간염도 음주를 중단하거나 적게 마시면 생존율이 상승한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정신장애 또는 조현병 질환과 관련있는지 여부에 대해 이 교수는 “알코올 의존 환자의 상당수가 정서장애를 동반하는데, 특히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강박장애가 많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며 “알코올성 간질환의 발생 뿐 아니라 치료적인 측면에서도 알코올 의존 요인으로서의 정신과적 질환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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