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찾는 차이나머니]제2의 제주도 되나…강원도 동해안 일대 ‘중국 큰손 몰려온다’

입력 2016-08-0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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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조감도(제공=강원도천)

강원도 동해안 일대가 제2의 제주도로 불리며 중국 자본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4일 강원도청에 따르면 강원도 동해안 일대를 비롯해 평창, 원주 등 강원도 지역을 대상으로 투자 의사를 밝혀온 중국 자본기업이 20여개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및 미국계열 투자자도 일부 있지만 투자 관심을 보인 외국 기업 중 90%가 중국 자본으로 이들의 강원도 투자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특히 투자가 확정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곳은 중국계 투자기업인 샹차오홀딩스가 전부이지만 20개가 넘는 곳이 투자유치에 의사를 타진한 만큼 업계에서는 제2의 제주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가장 먼저 강원도에 투자 깃발을 꽂은 샹차오홀딩스는 강원도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는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 조성사업’ 사업시행을 맡았다. 이 기업은 이달 말 시공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

중국계 투자기업인 샹차오홀딩스가 이 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총 4873억 원으로 50여만㎡에 호텔·콘도(948실)와 힐링숲 등 복합관광리조트가 건설된다. 지난 2014년 7월 강원도와 강릉시 등과 함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 2년 만에 본격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지정된 지 3년이 되어가는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과 관련해 중국자본 2곳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은 북평지구를 비롯해 옥계지구, 망상지구 등 총 3개 지구로 구성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국CEO클럽은 강원도와 향후 8년간 1조7000억원 규모를 강원지역에 투자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강원도 일대에 투자 관심을 보이는 중화권 자본이 20개가 넘는 상황이고 강원도를 거치지 않고 지주에게 직접 투자의향을 전달하는 중국 자본 기업도 상당하다”며 “동해안 일대를 비롯해 동계올림픽 특수로 인해 평창 및 강릉 쪽으로 투자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강원도 동해안 일대가 중국을 비롯한 외국 자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바다 등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과 교통환경 접근성이 개선된 점을 꼽고 있다.

120km 구간의 원주~강릉 철도가 내년 12월 개통을 시작으로 동해안 교통 접근망이 대폭 개선된다. 춘천과 속초를 연결하는 93.9km이 동서고속화철도 역시 확정됐으며 동흥천~양양 간 고속도로는 내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특히 양양국제공항에 중국 직항노선이 개설돼 관광객 특수를 기대할 수가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이외에 중국 자본이 제주도에 이어 강원도 등 에 몰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영구적인 토지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 특성을 꼽았다.

푸펑 샹차오홀딩스 사장은 “중국은 영구적인 토지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 반면 한국은 영원한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중국투자자들은 한국에서 집을 사면 유산처럼 대대로 물려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도의 경우 중국 자본발(發) 개발이 난립하면서 부동산 투자이민제 적용 지역을 축소했다. 강원도는 부동산 투자이민제를 추진, 최근 ‘정동진 차이나 드림시티’를 첫 번째 부동산투자이민제 대상 지구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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