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열풍에 뜨는 블렌더… 더 뜨거워진다

입력 2016-08-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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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7% 성장… 2000억원 대 규모로

▲리큅의 주력 제품인 ‘블렌더 BS5’. 사진제공 리큅

국내 블렌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중저가 제품들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을 포함한 국내 블렌더 시장은 지난해 1700억 원에서 올해 2000억 원 규모로 약 17%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쿡방(요리방송)’의 증가는 물론, 영양소가 많은 껍질까지 갈아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블렌더 제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건조기 제조업체 리큅도 올해 주력사업을 기존 식품 건조기에서 블렌더로 옮기고 있는 중이다. 모방 제품이 많은 식품 건조기 매출이 줄면서 잠재력이 큰 블렌더 시장에 더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큅의 이달 블렌더 판매량은 전달 대비 50%나 늘었다.

리큅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을 통해 중국 시장에 론칭해 기대치보다 150%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가정용 고성능 블렌더 사업을 강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업소용(B2B) 블렌더 시장 영업에 나서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주방용품 업체 해피콜의 초고속 블렌더도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다. 타이머 기반의 자동메뉴 모드를 채용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효과를 봤다. 지난해 말 진공블렌더로 시장에 진출한 가구업체 한샘도 올 2분기 75%의 신장률(전분기 대비)을 기록할 정도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유씨전자, 신일산업, 쿠진아트 등도 잇따라 블렌더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가세한 상태다.

업계에선 최근 1~2년 새 블렌더 시장에 뛰어든 중소기업들이 약 15개 이상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이 출시한 제품들은 리큅과 같이 30만~40만 원대 이하인 중저가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고가 시장은 아직 일렉트루룩스, 테팔 등 외국계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여서, 중저가 시장에서의 점유율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장벽의 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은데다, 기존에 영위하던 생활가전 영역과 연계도 쉬워 중소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며 “홈쇼핑을 비록한 온라인 매장 비중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향후 온라인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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