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제로인, 국내 펀드에 사회책임'ESG 평가' 개시…착한펀드 선별한다

입력 2016-08-0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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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영역 확장시켜 사회책임투자 문화 선도할 것" 포부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은 지난 29일부터 이에스지모네타와 공동 개발한 ESG(책임투자) 평가 체계를 적용해 국내 공모펀드에 대한 본격적인 ESG 평가 사업을 개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회사측은 최근의 옥시 사태 및 화력발전소의 미세먼지 과다유출과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해당 기업을 넘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국내 펀드를 평가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책임투자란 기업의 재무적인 상태를 주로 고려하던 기존의 투자방식과는 달리 환경(Environment), 사회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와 같은 비재무적인 요소까지 고려한 투자의사결정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이후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를 시작해 2015년말 현재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우정사업본부 등이 시행 중이고, 2015년 초에는 국민연금법에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의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법조항을 도입했다.

KG제로인과 이에스지모네타는 사회책임투자펀드에 제한적으로 활용되던 ESG평가 데이타를 국내 공모 펀드로 확대 적용해, 일반 투자자들이 펀드를 선택 시, 펀드 편입종목의 ESG 관련 위험수준을 고려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KG제로인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하고 이에스지모네타가 가공한 약 800여개 기업의 ESG 평가 결과를 제공받아 ESG 평가 기업에 대해 총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펀드들을 평가 대상으로 우선 분류했다.

2016년 5월 2일 기준으로 평가 대상 펀드는 44개 운용사의 2천756개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약 96%에 해당한다.

이렇게 선정된 펀드는 각 종목에 투자하는 비중을 가중 평균한 ESG 점수와 담배, 주류 및 무기제조 등의 산업으로 분류되는 '죄악주'에 투자하는 비중을 가중평균한 점수를 차감해, 통합 ESG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1에서 5까지 5단계의 등급을 부여했다.

동일 유형 내에서 상대적으로 ESG 수준이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 펀드들이 1등급을 부여 받게 된다. 통합 ESG 등급과 함께 환경(E), 사회책임(S), 지배구조(G) 각각에 대한 등급도 산출했다.

지난 5월2일 기준으로 전체 분석대상 펀드의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1등급에는 '마이트리플SRI' '신한BNPP Tops장기주택마련' '키움프런티어지속가능기업SRI' '프랭클린지속성장' 등과 같이 SRI전략이나 기업 내재가치에 기반한 우량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들이 자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전략의 펀드들은 평가를 실시한 2012년 10월 이후로 계속해서 상위권에 위치했다.

반면 하위등급의 펀드에는 'KB중소형주포커스' 'IBK배당코리아' '삼성배당주장기' '메리츠코리아스몰캡',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 등과 같은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김병철 KG제로인 대표는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 점수를 펀드 평가에 도입해 수익자나 운용자가 자금의 위탁이나 운용을 함에 있어 얼마나 책임투자요소를 고려하고 있는 지를 분석해 보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 며 "앞으로 국내 공모펀드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평가 가능한 사모펀드와 연기금으로 평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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