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교협 “경찰 투입, 참담함 금치 못해…소통 노력했나 반성해야”

입력 2016-08-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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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스타그램 아이디 'jee_n*****' 동영상 캡처)

이화여대가 고졸 직장인이나 30세 이상 경력단절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는 학내 농성에 1600여명에 달하는 경찰력을 동원한 것과 관련해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학교당국이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대학의 자율성과 지성의 권위를 스스로 던져버린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화여대 교협 김혜숙, 정문종, 정혜원 교수는 1일 “금번 사태를 보면서 총장이 경찰력 투입을 직접 요청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굴곡진 현대 한국역사 안에서 이화인들이 애써 지키고자 노력했던 대학의 자율성과 지성의 권위를 스스로 던져버린 데 대해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교협은 “학생들의 행동이 21개 중대 1600여명의 경찰력이 투입돼야 할 만큼 위협적이고 긴박한 상황이었던가”라고 반문한 뒤 “학내 모든 행위들이 생생한 배움의 과정임을 생각해볼 때 학생들을 적대시하고 폭력집단화한 학교 당국의 행동은 대학의 지성으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 28일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 정면 중단에 대한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대학 본관 1층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은 ‘학위 장사’라며 반대하고 있다.

교협은 졸속으로 추진되는 직업대학 설립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본교의 교육 미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전략적인 결정이 졸속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전제한 뒤 “소수의 관련자들을 제외하고는 의견수렴은 차치하고 그 내용조차도 알려지지 않은 채로 단기간에 급조되어 모든 구성원들의 반대에 부딪친 상황은 학교 당국은 겸허히 인정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직업 및 특수 목적 교육 프로그램이 대학의 학문적 프로그램과 혼동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협은 “직업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의 평생교육원 체계를 통해 마련돼야하지 현재 학교의 엄격한 학문적 프로그램과 혼동되게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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