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개월간 주가 흐름을 보면 미국 대선 결과가 보인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이번 미국 대선 승자를 알고 싶다면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라 8월부터 10월 말까지 3개월간의 주가 흐름을 유심히 봐야 한다고 CNN머니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이 기간에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한다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며 반대로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샘 스토벌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주식시장 전문가는 1944년 대선부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월 31일부터 10월 31일까지 S&P500지수가 오른 경우 집권당이 승리할 확률이 82%였다고 밝혔다.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야당이 정권을 교체할 가능성이 8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토벌은 보고서에서 “우리는 주가가 펀더멘털을 이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S&P500지수 수익률이 현직 대통령과 여당이 재선에 성공할지 아니면 교체될지 여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즉 당시의 경제상황의 척도인 주가 흐름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재의 경제 상황이 좋고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 유권자들이 집권당이 계속 정권을 유지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반대로 유권자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면 주가는 하락하기 마련이며 사람들은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게 된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다만 대선 직전 3개월 주가 흐름과 대선 결과에 대한 이러한 분석이 항상 맞았던 것은 아니었다. 1968년과 1980년에 3당 후보가 나왔을 때와 1956년 영국과 프랑스가 수에즈운하를 차지하기 위해 이집트를 침공했을 당시 이러한 분석은 빗나갔다. 만약 올해에도 3당의 후보가 출마한다면 주식시장의 흐름만으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자유당의 게리 존슨이 출마할 경우에 10% 안팎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제3후보의 등장 여부가 이번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1일을 기점으로 이러한 분석의 사정권에 본격 진입하게 되며 최근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한편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가 막을 내리고 본격적인 본선전이 시작된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취합한 결과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를 1~6%포인트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