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7월 27일 주시경- ‘한글’이란 명칭을 처음 만든 국어학자

입력 2016-07-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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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미래설계연구원 연구위원

“주시경(1876.11.7~1914.7.27)은 한자만 치켜세우는 사람들 사이에서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글 훈민정음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치고 ‘한글’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사람이다.” 동화 작가 이은정이 저서 ‘새싹 인물전’에서 말했듯 주시경은 지식인들이 경시하는 한글을 널리 알리고 가꾼 ‘한글 지킴이’다. 호는 한힌샘.

황해도 봉산군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작은아버지에게 입양됐다. 배재학당(현 배재중·고) 재학 시절, 독립운동가 서재필이 만든 독립신문에서 회계 겸 교정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 독립신문은 순 한글로 제작돼 한글표기법 및 한글 연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직원들과 국문동식회를 조직해 한글표기법 등을 연구했다.

독립신문을 그만둔 뒤에는 제국신문 기자로 일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는 1900년 배재학당 졸업장을 받았다. 이후 흥화학교 야간과 수리전문학교 정리사를 졸업했다.

학업을 마친 그는 교사로 일하면서 학문을 가르치는 단체인 배재학당협성회 교원, 독립협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애국계몽운동에 힘썼다. 아울러 상동사립학숙 국어문법과 창설, 상동청년학원 국어야학과 설치 등 한글 운동을 주도하는 등 한글을 체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한글 서적을 출판하기 위해 ‘조선광문회’를 만들었다.

그는 ‘국문문법’(1905), ‘대한국어문법’(1906), ‘국어문전음학’(1908) 등의 저서를 통해 한글 문법을 최초로 정립하고 한국어에서 음운학적 본질을 찾아내는 업적을 남겼다. 생활 전체가 한글이다 보니 주시경이라는 이름을 남들은 ‘두루(周)때(時)거리(經)’라고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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