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최대 전력, 사상 첫 8000kW 돌파할 듯”

입력 2016-07-14 11:00수정 2016-07-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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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땐 8370A만kW 전망 “예비율 10%로 하락”

연일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올해 여름철 전력 수요가 사상 처음으로 8000kW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를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이상기온, 대형발전소 불시정지, 송전선로 이상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26℃ 이상 적정 냉방온도 준수를 권장하고 문열고 냉방영업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자율적인 에너지 절전캠페인도 벌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의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 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작년 여름보다 478만kW 증가한 8170만kW 수준이 예상된다.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인한 냉방수요가 급증할 경우 최대전력은 8370만kW 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관측이다.

이는 기본적인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실제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1일 7820만㎾로 종전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11일에는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율이 한 자릿수인 9.3%(예비력 728만㎾)로 떨어졌다.

여름철 최대전력이 8000만kW를 돌파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하계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 2012년 7429만kW, 2013년 7402kW, 2014년 7605kW, 지난해 7692kW 등으로 매년 증가했지만 8000kW선은 넘어서지 않았다.

올 여름 전력수요 피크 시 공급능력은 신규발전기 준공 등으로 작년 여름 보다 250만kW 증가한 9210kW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상기온, 대형발전기 불시정지, 송전선로 이상 등 돌발상황이 없으면 전력 예비력은 1040만kW(예비율 12.7%)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이상기온으로 최대전력이 8370만kW까지 증가하면 예비력은 840만kW(예비율 10.0%)로 떨어질 수 있어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산업부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하계 전력수급 대책기간’ 동안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수급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앞서 6~7월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이변에 대비해 고장빈도가 높고 고장시 전력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발전소와 송변전설비에 대한 특별점검을 마쳤다. 또 전설비 고장 등으로 예비력이 저하되는 경우 전력수급 위기경보 단계까지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수요자원거래시장, 시운전출력 활용, 석탄출력상향 등 긴급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확보했다.

예기치 못한 위기경보 발령에 대비해서는 민간자가발전기 가동, 전압하향조정, 공공부문 비상발전기 가동 등(준비ㆍ관심단계), 석탄발전 최대보증출력 운전, 긴급절전 수요감축 등(주의ㆍ경계단계) 비상단계별 대책도 가동할 계획이다.

시민ㆍ기업단체와 함께 절전캠페인도 전국적으로 벌인다. 산업부는 적정 냉방온도(26℃ 이상) 권장, 문열고 냉방영업 자제, 에너지절전 행동요령 전파 등을 통해 에너지를 자율적으로 절약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다만, 공공기관은 냉방온도 28℃ 이상을 원칙으로 하되 건물냉방방식, 기관의 특성 등을 고려해 2℃이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 도서관, 어린이집, 대중교통시설, 문화체육시설 등은 자체적으로 적정 실내온도를 설정해 운영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부는 최근 최대전력 증가율이 날씨에 따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날씨와 수요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철저히 대비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달에도 냉방수요 급증으로 6월 최대전력이 전년보다 4.2% 증가하며 6월 최대전력으로는 사상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7월 들어서도 지난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로 인해 7월 11일에 이미 작년 여름철 최대전력을 넘어선 상황이다.

한국전력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섭씨 33.4도까지 올라간 지난 11일 전력 사용량이 7820만㎾를 기록하면서 전력 예비율이 9.3%(729만㎾)로 떨어졌다고 13일 밝혔다. 이전의 여름철 최고 전력 사용량은 2015년 8월7일의 7692만㎾였고 당시 예비율은 16.5%였다. 예비율 9.3%는 2년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낮아진 것이다. 이는 발전소 고장이나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폭증 때 나타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다음달 초순까지 내다본 ‘1개월 전망’에서 평년보다 무덥고 습한 날이 많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은 전력 수급 비상 대응을 위해 7월15일부터 9월 하순까지 전력 수급 대책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전국의 지역본부장과 지사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가 밀집 지역 등의 전력 설비에 대한 점검과 교체를 시행중이다.

한전은 가장 더운 때인 8월 둘째, 셋째 주에 전력 사용량이 비상 상태까지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력 예비량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비상 경보가 발령되며, 500만㎾ 미만부터 100만㎾ 단위로 내려갈 때마다 준비,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가 된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올해는 폭염에 따라 9월까지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여름철 대낮에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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