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12일 경기도 파주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OLED TV패널 뿐 아니라 플라스틱 OLED(POLED)도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2018년은 두 사업(OLEDㆍPOLED)과 그에 따른 신사업을 결합해 큰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OLED TV용 패널 공급을 시작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열었다. 2014년 중국의 스카이워스(Skyworth), 콩카(Konka), 창홍(Changhong)과 2015년 일본 파나소닉 등에 제품을 공급하며 올레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4조~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파주에 새롭게 마련하고 있는 P10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비용이다. 최근에는 구미공장에 위치한 E5공장에 6세대 플라스틱 OLED 생산장비를 반입하고 양산 준비에 돌입했다.
한 부회장은 “중소형 OLED의 경우 대형에 비해 투자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고객의 포트폴리오에 따라 프로젝트 플래닝이 바뀌는 것”이라며 “POLED가 모바일 분야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큰 플랜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OLED는 벤더블, 롤러블,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OLED기술의 장점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 부회장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준비를 시작한지 시간이 좀 됐지만 아직 확신을 주는 것이 없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업체들도 준비하고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얼마나 소구될지가 중요하며 P10 공장을 통해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6년 연속 글로벌 시장점유율 1등을 이어가고 있는 LCD 분야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차별화 전략과 원가혁신으로 시장 지배력을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경쟁사가 LCD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데, 경쟁사와 우리의 고객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OLED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가 안되는 상태로 LCD에 의존해야하기 때문에 당분간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장이고, 중국과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맞지만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M+’ 제품 등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만 이미 구형 모델이 된 생산라인은 시간을 가지고 정리중이다”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올해 주요 고객사의 전략 제품 부진, TV 패널 가격 하락 등 지난해보다 사업 여건이 어려워졌지만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힘들지 않으면 즐거움도 없는 것처럼 OLED로 게임판을 바꾸기 위해 미래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을 준비하는 것이 대표이사로서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