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6일 '2016년 한국 부자 보고서'
지난해 자산 10억원 이상의 한국 부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한 주식시장의 상승과 경기 부양에 의한 내수 회복, 주택경기 개선 등이 부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2016년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 부자가 약 21만1000명으로 2014년에 비해 15.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4년의 전년대비 증가율 8.7%에 비해 2배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인한 주식시장의 상승, 경기 부양에 의한 내수 회복, 주택경기 개선 등이 부자 수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부자는 조사가 시작된 2011년 14만2000명, 318조원 규모에서 2015년 21만1000명, 476조원으로 매년 평균 약 10%씩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9만4000명(44.7%)이 거주해 부자 수가 가장 많았고, 경기 4만3000명(20.3%), 부산 1만5000명(7.0%) 순이었다.
이 가운데 서울의 경우 강남 3구에 서울 부자의 36.7%인 3만4000명이 밀집했고, 양천구(4900명), 동작구(4000명) 순으로 많았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의 부자가 76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용인시(5900명), 고양시(5000명)가 뒤를 이었다.
6대 광역시에서는 부산 해운대구(3100명), 대구 수성구(3900명), 인천 연수구(1500명), 대전 유성구(2000명), 광주 서구(1200명), 울산 남구(1800명)에 부자들이 많이 거주했다.
인구대비 부자 수 비율은 서울이 0.94%로 가장 높았고, 부산(0.42%), 대구(0.40%), 경기(0.34%) 순이었다.
다만 서울의 비중은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1년 47.9%에서 작년 44.7%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연구소가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3~4월 전국 자산가 600명을 조사한 결과 부자들의 자산은 부동산(51.4%), 금융자산(43.6%), 예술품이나 회원권 등 기타(5.0%)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부동산자산은 거주용 주택(45.8%), 빌딩이나 상가(23.2%), 투자용 주택(20.1%), 토지(10.9%) 순으로 많았다. 투자용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은 연 8.5% 수준이었다.
금융자산은 현금과 예·적금(41.7%), 주식(17.2%), 펀드(11.9%) 순으로 많았다.
은퇴 후 월평균 생활비는 715만원으로 일반인 평균(226만원)의 3배를 넘었다.
부자 가구의 연 소득 평균은 2억6000만원으로, 일반 가구의 연 소득 평균(4767만원)을 5배 이상 웃돌았다.
부동산·이자·배당 소득을 포함한 재산소득에서 상당한 차이가 났다. 부자 가구의 재산소득은 전체 소득의 33.8% 수준이지만 일반 가구는 4.0%에 불과했다.
부자들은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대상으로 '국내 부동산'(32.5%)을 꼽았다. 자산관리 최대 관심사는 '금융상품 및 금융시장 정보'(33.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