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근로자 10명중 4명 비정규직…“고용불안 심각”

입력 2016-07-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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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규모 클수록 간접고용 많아…5000인 이상 기업은 27%에 달해

대기업 근로자 40%가 비정규직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 규모가 클수록 비정규직 중 처우가 열악한 파견ㆍ하도급ㆍ용역 등 간접고용 근로자 비율이 더 높았다. 고용 안정에 앞장서야 할 대기업이 되레 고용 불안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454개 대기업의 고용형태공시 결과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 473만 7000명 중 직접고용(사업주 소속) 근로자는 380만 5000명(80.3%), 사업주에 소속되지 않은 간접고용 근로자는 93만 1000명(19.7%)이었다. 고용형태공시제는 상시 300인 이상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가 매년 3월31일 기준으로 근로자 고용형태를 공시토록 하는 제도다.

대기업의 직접고용 근로자 중 정규직 근로자는 290만 5000명(76.3%),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근로자는 90만명(23.7%)였다. 이에 따라 전체 대기업 근로자 중 간접고용과 기간제 근로자를 합친 비정규직 근로자는 183만 1000명(38.7%)에 달했다. 대기업 근로자 10명 중 4명이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인 셈이다.

더욱이 기업규모가 클수록 파견ㆍ하도급ㆍ용역 등 간접고용 근로자의 비율은 더 높았다. 근로자 500인 미만 기업의 간접고용 비율은 14.0%였지만, 1000인 이상 5000인 미만 기업은 18.4%, 5000인 이상 기업은 26.6%에 달했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44.5%), 제조업(24.4%), 운수업(22.7%), 도ㆍ소매업(22.6%)의 간접고용 비율이 높았다. 제조업 내에서는 조선(66.5%), 철강금속(38.6%) 업종의 간접고용 비율이 매우 높았다. 직접고용 중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높은 산업은 부동산·임대업(65.1%), 건설업(57.4%),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50.2%) 등이었다.

특히 건설업이 간접고용(44.5%)과 기간제(57.4%) 근로자 비율이 모두 높아 고용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 및 외국기관(0.0%/0.4%), 전기ㆍ가스ㆍ증기 및 수도사업(9.0%/5.3%)은 소속 외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 비율이 모두 낮았다. 직접고용 중 단시간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44.2%), 교육서비스업(13.9%), 도ㆍ소매업(12.0%) 등이었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기업별로 고용형태를 공시하도록 한 것은 기업이 스스로 고용구조를 개선하도록 유도하는데 그 취지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취지가 달성될 수 있도록 컨설팅, 포상 우대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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