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양성평등기업 ⑨KT&G]“리프레시 휴가ㆍ릴리프 요원…가족친화제도 만족도 높아”

입력 2016-06-3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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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웅 인사실장 인터뷰

▲조남웅 KT&G 인사실장이 대전 KT&G 본사에서 진행된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인사정책과 복지제도, 조직문화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KT&G)
“입사 후 5년마다 15일 간(휴일제외)의 휴가가 주어집니다. 해외여행, 가족과의 시간 등을 통해 사회생활 속에서 지쳤던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기회죠. 전 직원이 눈치 보지 않고 부담 없이 휴가를 갈 수 있도록 제도화했습니다. 휴가비도 지원합니다. 직원들에게 가장 환영받는 제도죠.”

조남웅 KT&G 인사실장이 자신있게 소개하는 조직문화 중 하나다. 대전 KT&G 본사에서 만난 조남웅 실장은 양성평등한 기업문화 만들기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으며, 일 잘 하는 조직원은 그들의 가족이 행복할 때 나온다고 생각해 가족친화 정책과 제도 만들기에도 애쓰고 있다. KT&G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건 바로 ‘리프레쉬 제도’. 휴일을 포함하면 최대 23일간의 꿀 같은 휴가를 보낼 수 있다.

“다양한 휴직 프로그램도 있지만 단연 리프레쉬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습니다. 당연히 하계휴가와는 별도로 운영되는데다 휴가비도 지원합니다. 5년차는 100만원, 10년차는 120만원, 30년차는 300만원입니다. 직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만족감도 높더군요.”

지난해에는 노사가 연차 소진율을 높이는데 합의하면서 대대적으로 각종 휴가·휴직제도도 재정비했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것은 바로 ‘릴리프요원 제도’. KT&G는 휴가자의 업무 공백으로 인한 동료직원의 업무 부담이 휴가 사용률을 낮추는 원인이라고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월 이 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영업 부문을 배려한 제도입니다. 영업사원이 인력구조상 절반 가량 되는데, 이들은 요일별로 정해진 판매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연차나 장기휴가(리프레쉬 제도) 사용에 어려움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휴가를 떠난 영업사원을 대신해 업무공백을 메우는 릴리프요원을 영업사원 10명당 1명꼴로 배치했습니다. 일명 구원투수죠. 릴리프요원은 영업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내오던 직원들로, 짧은 업무 인수인계에도 문제없이 기존 사원의 역할을 합니다. 현대 전국 110명의 릴리프 요원들이 매달 평균 3~4명의 휴가자를 대신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죠.”

KT&G에서 여성인력 비중은 현저히 낮다. 고작 10% 수준이다. 담배와 인삼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 특성상 남성직원 비중이 높아 여성리더 배출을 기대하기란 당장은 쉽지 않은 상황. 그렇지만 민영화되면서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개선되기 시작했고, CEO의 경영철학 속에 양성평등 신념이 담겨있어 제도적으로 많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여성인력을 육성하는 겁니다. 더 많이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 관리자와 임원 비중을 높이는데 집중하려 합니다. 최소 비율이 10%는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회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여성을 늘리기 위해 멘토링 제도나 인사고과, 인사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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