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포화 상태, 단통법 시행후 경쟁력 약한 판매점 위주로 폐점 속출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이동통신 유통점이 3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의 편의점 수 2만8994개를 넘어선 수치다.
28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이통 3사 등에 따르면 전국의 이동통신 유통점은 3만1000여개로 집계됐다. 판매점이 약 2만2000개, 이통사 대리점과 직영점이 약 9000개로 추정된다.
그간 정부가 이동통신 판매점 수를 1만1000여개 정도로 추산한 것과 비교할 때 3배나 많은 수치다. 이동통신 유통점은 △직영점 △대리점 △판매점으로 구분된다. 직영점은 이통사가 직접 운영에 관여하는 대형 매장, 대리점은 이통사 한 곳의 가입만 받는 도·소매 매장, 판매점은 대리점에서 물건을 가져다 파는 소매 매장을 뜻한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나 ‘LG 베스트샵’ 같은 제조사 매장이나 외산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양판점 등을 포함하면 휴대전화 유통 경로는 훨씬 많아진다.
휴대전화 유통점이 시장 포화에 달하면서 수익이 감소하자, 대리점 및 직영점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세 판매점의 폐점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직후 보조금 상한제가 법제화되자 판매점 수가 상당부분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이동통신 유통점은 판매점을 중심으로 당분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영세 판매상들이 빠르게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있다”며 “이들이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