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2 이하 자녀 둔 30대 남성 11%, "3년 내 육아휴직 원해”

입력 2016-06-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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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공공부문 대상 수요조사…30대 여성 18.8%, “시간선택제 활용했으면”

아이를 직접 돌보기를 원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교사 등 공공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30대 남성 11%가 3년내 육아휴직을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육아를 위해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일하고자 하는 여성 근로자들도 많았다. 공공부문 30대 여성 10명 중 2명은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중앙부처ㆍ지방자치단체ㆍ공공기관ㆍ교육기관 등 공공부문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난 4월 6일부터 6월 7일까지 약 두달간 ‘전환형 시간선택제ㆍ남성육아휴직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30대 근로자를 중심으로 일ㆍ가정 양립 제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부문에 대한 수요조사는 조사참여에 따른 홍보효과를 감안해 이달 말까지 연장 실시 중이다.

조사 결과 우선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남성(4만4957명)의 9.9%(4464명)가 ‘3년 내 육아휴직 활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30대 남성(2만5763명)의 11.3%(2909명)가 3년내 육아휴직을 희망한다고 밝히는 등 아빠 육아에 대한 30대의 수요가 높았다. 다만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남성육아휴직을 활용한 직원이 없는 기관이 802곳 중 292곳(32.4%)에 달했다.

전일제 근로자가 육아나 학업 등으로 일정 기간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형 시간선택제’의 경우 성별ㆍ연령대별 수요 조사 결과, 3년 이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희망하는 비율은 30대 여성(18.8%), 30대 남성(13.7%), 20대 여성(10.9%), 40대 여성(8.8%), 20대 남성(7.5%)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환형 수요가 많은 30대 여성의 경우, 3년 내 활용 의향이 있는 30대 여성(9361명)의 45.6%(4269명)가 임금이 20% 이상 줄어드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고 밝혀 실질적인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환형 시간선택제 근무제를 원하는 이유로는 ‘육아 또는 보육(51.3%)’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는 ‘학업 및 자기계발’(14.0%), ‘임신’(7.4%), ‘건강’(6.8%) 등의 순이었다. 단축하고 싶은 근무시간은 2시간 이하가 52.5%로 가장 많았으며, 단축 기간은 6개월~1년 미만이 38.0%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력단절 등을 낮추고 일·가정 양립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도 눈치를 봐야하는 한국의 기업 문화에서는 마음놓고 쓰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환형 활용에 대한 장애요인으로는 △업무가 맞지않음(48.4%) △임금감소(30.0%) △동료 업무 과중(32.9%) △인사상 불이익(20.5%), △전일제 복귀 어려움(12.4%) 등 이른바 ‘사내눈치법’과 ‘업무공백 우려’ 등에 관련한 응답(중복응답)이 다수였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실제 활용 경험이 있다고 답한 근로자는 전체 조사대상 근로자 30만1533명 중 219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공공부문 각 기관별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계획을 마련해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실적도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또 대체인력의 원활한 충원을 위한 제도개선, ‘사내눈치법 타파’를 위한 인식개선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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