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인물] 6월 21일 빅토르 최-옛 소련의 전설적인 고려인 3세 록가수

입력 2016-06-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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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소련의 전설적인 록가수 빅토르 최(1962.6.21~1990.8.15)는 한국계다. 개혁과 자유를 열망한 그의 노래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함경북도 성진시(현재 김책시)가 빅토르 최의 할아버지 고향이다. 고려인 3세인 빅토르 최는 1962년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5년 뒤 옛소련의 레닌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했다.

그는 17세 때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소련에서 록음악은 언더그라운드 뮤직이었다. 레닌그라드의 록클럽에서 본격적인 음악생활을 시작한 빅토르 최는 혁신적인 가사와 음악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그는 록밴드 키노를 결성해 첫 앨범 ‘45’ 이후 ‘외곽전철’ ‘내 집을 비핵화지대로 선포한다’ 등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발표했지만, 대중적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고르바초프가 1985년 소련 당서기에 오르면서 그의 음악 활동에 다소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6년 ‘페레스트로이카 세대의 국가’라고 일컬어지는 명곡 ‘변화’를 내놓았다. 2000년대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현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을 때도 ‘변화’가 울려 퍼졌다.

그는 1990년 6월 모스크바의 레닌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열어 6만2000명의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죽음은 영광의 절정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불과 두 달 뒤 그가 몰던 차가 버스와 충돌해 사망했다.

28세로 요절했지만 빅토르 최가 남긴 영향은 아직도 막대하다.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카자흐스탄 등 러시아 곳곳에 그를 기리는 벽이 세워져 있다. 쇼트트랙의 안현수 선수는 러시아로 귀화했을 때 그의 이름을 따 빅토르 안으로 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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