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표일까진 강세..내달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도..안정세 시각도
엔화 값은 치솟는(달러·엔 하락) 반면 원화 값은 하락세(원·달러 상승)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치솟고 있다(원화값 하락).
전문가들은 3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관련 투표 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엔고 현상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덩달아 100엔당 원화환율도 고공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 일보다 11.9원 급락한 116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전장까지만 해도 5거래일연속 1170원대를 오가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100엔당 원화환율도 15.02원 급락한 1108.74원을 보였다. 다만 4월초 원·엔 환율이 1028.88원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두 달 반만에 79.86원(7.76%)이 치솟은 셈이다.
이는 브렉시트 투표를 앞두고 엔화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짙어진 영향이란 평가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며 생긴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유지한 점도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최근 엔화값 상승은 일본은행에 대한 통화정책 신뢰감 부족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겹친 때문”이라고 말했다.
3일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선거 전까지 엔화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영국이 EU 잔류를 결정한다 해도 다음달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도 있는 만큼 엔화강세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최근 조 콕스(Jo Cox) 노동당 상원의원 피습 사망 사건으로 10%에 달하는 부동층이 영국 잔류 쪽으로 기운 만큼 오늘은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며 엔화 약세가 나타났다”면서도 “하지만 브렉시트 전까지 엔화 변동성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도 1100원대 후반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며 전망했다.
홍 연구원도 “내달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은행이 강력한 통화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만큼 엔화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엔화가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엔화 강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브렉시트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지 않은 이상 현 환율 수준에서 23일 투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