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중국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략 수정

입력 2016-06-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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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브랜드 업체들이 세계 최대 명품소비 시장인 중국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재공략에 나섰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서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유명 메신저 앱 ‘위챗’과 같은 비롯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은 물론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T몰과 JD닷컴 등에 개별 점포를 내는 등 온라인 판매 전략을 대폭 강화하는 브랜드가 늘어가고 있다.

명품 업계에서는 그간 IT에 대한 인식 부족과 함께 보안에 대한 우려로 디지털 마케팅 보급은 상당히 더뎠다고 WSJ는 지적했다. 그러나 명품 업계의 큰 손이었던 경기 둔화와 함께 사치품 소비에 대한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가 맞물리면서 중국 매출이 급감하자 명품 업체들이 수요를 찾아 온라인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코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소비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이상이다. 반면 현재 중국 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로 아직 높지 않지만 최근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L2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명품 매출은 20%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명품 시장 전체 성장속도보다 3배 빠른 속도다. 특히 모바일 매출이 44%를 기록, PC의 2배를 웃돌면서 대세를 입증했다.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엑소(EXO) 전 멤버인 크리스(본명 우이판)를 2016 F/W 런던맨즈위크의 모델로 발탁, 중국 웨이보를 통해 이 소식을 독점적으로 공개했다. 철저히 중국을 위한, 중국에 의한 마케팅이었다. 버버리는 이를 기점으로 향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향후 3년 안에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명품 브랜드 코치도 중국 메신저 앱 위챗을 통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위챗과 웨이보에서 미디어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프랑스 까르띠에도 현지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까르띠에는 위챗을 통해 현지 매장 찾기 서비스와 제품 설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카르티에 모회사인 리슈몽(리치몬드)는 중국 현지화를 위해 산하 브랜드이자 중국 명품 여성복 브랜드 상하이탕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런칭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는 있다. 바로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이른바 짝퉁 문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짝퉁과의 전쟁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짝퉁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명품 업체들의 35%가 중국 현지 온라인 쇼핑몰 내에 직영으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오픈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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