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OECD 주요 국가의 석탄 소비량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의 소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석탄발전이 지목되면서 소비량 감소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20일 관련업계와 글로벌 에너지기업 BP가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석탄 소비는 9억7920만t으로 198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10억t 아래로 떨어졌다. 2010년과 비교했을 때 12.2% 감소한 규모다.
그러나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2010년 7590만t에서 지난해 오히려 8450만t으로 5년 새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2% 증가하며 한국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비슷한 기간 국내 석탄 저장량도 크게 줄었다. 대한석탄공사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 국내 석탄 저장량은 186만8000t이다. 이는 저장량이 가장 많았던 2000년 1천69만6000t과 비교하면 17.5% 수준이다.
이 기간 미국의 소비량은 24.5% 급감했으며 캐나다에서는 21.6% 줄었다. 유럽에서는 핀란드에서 44.8%나 줄었으며 영국(-24.3%), 프랑스(-24.2%), 체코(-15.2%), 스웨덴(-15.1%) 등도 감소 폭이 컸다. 폴란드에서는 9.6%, 이탈리아는 8.9% 감소했다.
영국이 2025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하는 등 선진국은 이미 탈(脫)석탄 시대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신규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시대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 석탄 소비량도 2014년 8460만t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8450만t으로 10만t(-0.2%) 줄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소비 점유율은 2.2% 수준이다.
최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석탄발전이 지목되면서 감소세는 더욱 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노후 석탄발전을 폐지하면서 점진적인 미세먼지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지난 3일 미세먼지 대책 발표와 함께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노후 발전소를 과감하게 축소하고, 신규 발전소는 보다 높은 환경기준을 적용해 배출량을 저감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