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최대 선주 시스팬 "용선료 인하하느니 컨테이너선 모두 회수"

입력 2016-06-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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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조정'이 아닌 '인하'로 언급된 국내 언론 부담

▲한진해운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한진해운의 최대 선주인 캐나다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CEO)이 한진해운 용선료 협상에 대해 "절대 인하는 불가하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면담을 나눈 지 불과 3일 만의 일이다.

17일 영국의 해운산업 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게리 왕 회장은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요구에 대해 "용선료 협상은 인하가 아닌 조정 방침이 맞다"며 "용선료 인하가 적법한 것인 양 공공연하게 언론에서 거론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동안 많이 인내해왔고 용선료를 인하(rate cut)할 바에는 한진해운에 대여한 컨테이너선을 모두 거둬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조양호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대한항공 본사에서 22개 선주 중에서 가장 완강한 입장을 보였던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 용선료 조정안을 협의한 지 사흘 만의 일이다.

당시만 해도 그룹 관계자는 “게리 왕 회장이 용선료 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됐지만 이번 게리 왕 회장의 발언으로 협상에 걸림돌이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스팬은 120여 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다. 한진해운은 이 중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급 컨테이너선 7척을 용선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은 총 1300억원의 용선료 연체금 가운데 시스팬으로부터는 138억원(약 3개월치) 용선료를 연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원래는 용선료 협상이라는 게 인하가 아니라 조정의 개념"이라며 "한국 언론에서 한진해운의 용선료 '조정'이 아니라 '인하'로 언급되다 보니 시스팬에서 불편함을 느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진해운과 선주들은 계속적으로 조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용선료 조정은 3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요금 일부를 출자전환 하는 것, 요금 상당 부분을 추후에 지불하는 것, 계약 기간을 늘려서 갚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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