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실세 부왕세자 미국 첫 공식방문…개혁안 설명·투자 유치

입력 2016-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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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월가·방산업계 관계자들과 두루 회담 계획…정부 관료와의 회동도 잡혀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가 미국을 첫 공식 방문했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의 원대한 개혁방안을 설명하고 현지 투자를 유치하려는 목적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현지에서 실리콘밸리 기업 임원들과 월가 은행가들, 방위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이는 산업 다각화를 통해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는 개혁 목적과 부합하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정부 관리들과의 관계도 다져 모하메드 부왕세자가 개혁약속을 이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또 시리아와 예멘 사태는 물론 중동 라이벌인 이란과의 관계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온건 시리아 반군을 지지하는 사우디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과의 전투에서 좀 더 자국을 지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사우디와 걸프 동맹 국가들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를 요구해왔다.

모하메드 부왕세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찬을 같이 했으며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정관계 지도자들과의 잇따른 회동이 예정돼 있다. 다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해외투자 유치는 사우디 개혁안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사우디는 앞으로 5년간 광산업과 교육, 여행산업, 부동산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외국인 투자를 700억 리얄(약 21조8200억원)로 지금의 배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서방 국가 기업인들과 관리들은 사우디 개혁안이 성공하려면 문화를 바꾸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직도 많은 사우디인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현대적인 일터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FT는 덧붙였다. 관료주의와 부자 엘리트 계층의 거부반응도 개혁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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