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가 사실상 마이너스 시대에 접어들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요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금융수익 세금,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금리는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씨티은행 등은 거치ㆍ적립식ㆍ입출식 수신상품에 대한 금리를 인하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SC은행도 조만간 수신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거치ㆍ적립식ㆍ입출식 수신상품의 금리를 0.05∼0.25%포인트 내렸다. 하나은행은 수신상품 금리를 0.1%∼0.3%포인트 낮췄다.
이 중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보인 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형태의 예ㆍ적금이다. 입출식은 평균적으로 거치식, 적립식보다 금리가 낮다.
우리은행의 입출식 수신상품인 개인MMDA 가입금액 500만원 이상 1000만원 미만의 경우 최저 금리는 0.10%다. 하나은행의 하나 수퍼플러스(개인) 가입금액 1000만원 이상 3000만원 미만 상품은 0.15%로 금리가 가장 낮다.
씨티은행의 경우 입출식 예금인 '참 착한 기업통장'의 금리가 예금액 1000만원 이하를 기준으로 0.1%에서 0.01%로 0.09%포인트 내려갔다.
이들 입출식 수신상품의 연간 이자율에 세금을 떼고 나면 금융소비자가 받는 이자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씨티은행 참 착한 기업통장에 1000만원을 넣었을 경우 1년간 이자는 1000원이다. 세금(15.4%)를 제외하면 846원의 이자수익이 생긴다.
여기에 1.0% 안팎의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에 입출식 상품보다는 이자율이 1% 이상인 예적금 상품이나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투자하는 게 좋다"면서 "은행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금리우대 혜택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금융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