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편의점 핵심상품 떠오른 PB, 국내 넘어 해외유통채널 개척나서

입력 2016-06-1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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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면서도 상품성 인정받아

▲유통업체가 수출하고 있는 제품들. 왼쪽부터 이마트의 ‘6년근 홍삼정’과 세븐일레븐의 ‘초코는 새우편’, GS25의 ‘공화춘’.

유통업체가 PB(자사 브랜드)제품이 핵심 상품으로 부상하자 국내를 넘어 해외 채널 유통에도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은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PB제품이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수출에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를 수출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미국·유럽·오세아니아 등에 올해 2000만 달러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는 지난 3월 미국 MBC아메리카와 상품 공급 업무에 관한 협약을 맺고 ‘이마트 6년근 홍삼정’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10만 달러어치를 시작으로 수출 품목을 지속적으로 늘려 올 한 해 100만달러까지 수출할 방침이다.

이마트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화권에도 PB 수출액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3년에도 홍콩 왓슨그룹에 라면, 쌈장 등 가공식품을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중국 대표 IT기업 넷이즈의 카올라닷컴과도 연 200억원 규모의 상품 공급협약을 맺었다. 이마트의 해외 수출액은 2013년 33만달러에서 지난해 172만달러로 13배 이상 늘었다.

편의점의 PB 수출도 주목할 만하다. 세븐일레븐은 176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세븐일레븐 말레이시아에 PB 과자 8종과 도시락용 김 총 1300여 박스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품목은 마늘바게트, 통감자스낵, 왕소라형스낵, 초코콘 등 500~1000원의 가격대 상품들이다. ‘초코는 새우편’ 과자는 올해 하와이로 수출되기도 했다. 이들 상품은 세븐일레븐이 중소기업에 요청해 만든 자체 상품으로 ‘대중소기업 해외 동반진출’이라는 의미도 있다.

GS25와 CU도 PB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GS25는 지난 2007년부터 PB 라면 ‘공화춘’을 해외 업체인 삼진글로벌을 통해 호주·뉴질랜드·괌 등 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CU도 올해 중국 최대 유통기업인 화련그룹의 합작회사인 ‘화련젬백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PB 상품 수출을 확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유통업체과 중소제조업의 협업을 통한 PB상품 개발, 수출에 지원하기로 해 유통업체의 PB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통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서 수출 제품을 개발할 경우 정부 혜택을 우선 제공하고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평가시 가점을 추가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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