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우는 은행들…

입력 2016-06-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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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축소, 충당금 부담 '이중고`

기준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가 주요 수익원인 은행에선 마진폭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구조조정으로 충당금 부담까지 커지고 있어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10일 A은행 부행장은 “가뜩이나 예대마진 학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당혹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A 부행장은 이어 “추가 기준금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어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1.25%로 결정한 것을 은행권에선 예상하지 못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인하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1년만이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주요은행들은 수신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이르면 이날부터 일부 수신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B은행 관계자는 “수신 금리는 기준금리와 시장자금조달 비용, 관리비용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산정되지만, 사실상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간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은 우선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인하시기와 인하 폭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신금리와 달리 대출금리는 대부분 코픽스 등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하락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는 곧 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올해 하반기 은행권 순이자마진(NIM)은 약 3bp가량 하락할 전망”이라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 시 하락폭은 추가로 축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권이 이미 저금리 상황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고정금리 대출비중도 높아졌고, 수신금리 연동 대출비중도 높아져 기준금리 인하가 NIM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오히려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의 NIM을 하락시키고, 대출증가율이 크게 높지 않은한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하지만 부정적인 이벤트임에도 기준금리 인하 후 반드시 은행주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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