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 소매업체 쑤닝커머스그룹이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클럽 인터밀란 지분 70%를 2억7000만 유로(약 357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쑤닝은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 형식으로 지분 70%를 확보한다. 에릭 토히르 인터밀란 회장이 나머지 지분 30%를 보유한다.
장진둥 쑤닝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인터밀란과 손을 잡은 것은 쑤닝이 스포츠산업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중국 축구에 또 하나의 이정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을 축구 강국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 아래 오는 2025년까지 스포츠산업에 5조 위안을 투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프로 축구팀들이 앞다퉈 전 세계에서 유명 선수들을 모으는 것은 물론 현지 사업가들도 국내외 축구 클럽에 투자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 오는 2020년까지 7만개 이상의 축구경기장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자국 국가대표팀을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랴오신위 UBS증권아시아 애널리스트는 “쑤닝은 인터밀란 인수를 통해 경쟁이 심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브랜드 인지도도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의 다롄완다그룹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중국 최초로 최고 등급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인터밀란의 최대 라이벌인 AC밀란에 대해서도 중국 투자자 그룹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