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거주하는 가구는 최초 주택마련에 10.6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집 중 1집은 주거지원 정책으로 소득지원을 꼽았다. 이들은 일반가구에 비해 주거기간이 긴 반면 주거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장애인 주거실태조사 주요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보건복지부 등록 장애인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장애인이 거주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7~10월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했다. 2009년에 이은 두 번째 조사다.
국토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가구의 최초 주택마련 소요기간은 약 10.6년으로 일반가구(6.9년, 이하 2014년 기준)에 비해 매우 길게 나타났다.
장애인가구가 가장 희망하는 주거환경은 ‘주거비 지출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주택’(58.8%)으로 집계됐다. 의료시설이 가까운 지역(6.5%)이나,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주택(6.5%)을 압도하는 수치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정책으로는 ‘기본적인 생활유지를 위한 소득지원’(51.9%)을 희망했다. 이어 취업지원(8.7%)과 건강 및 의료지원(7.4%) 순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가구의 평균 가구주 연령은 62.6세로 일반가구(51.4세)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노인가구 비율도 47.3%로 일반가구(21.2%)보다 높았다.
이들은 평균 거주기간은 12.0년으로 일반가구(7.7년)보다 길었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 2년 미만 가구비율은 13.8%로 일반가구(26.5%)보다 낮았다.
임대료 및 대출금 상환이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41.5%로 집계됐다. 일반가구(29.8%)보다 주거비 부담정도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 부담’도 28.7%로 총 70.2%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주택 점유형태는 자가 58.5%, 보증금 있는 월세 20.2%, 전세 11.0% 순으로 조사됐다. 2009년에 비해 자가와 전세 비율은 각각 1.0%p, 1.8%p 떨어졌다.
반면 보증금 있는 월세 비율은 4.0%p 올라갔다. 장애인 임차가구 중 공공임대 거주비율(33.8%)은 일반가구(11.8%)에 비해 약 3배 높게 나타났다.
장애인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는 2009년 2.86명에서 지난해 2.56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1인 가구 비중은 2009년 14.3%에서 지난해 20.9%로 급상승했다.
이는 일반가구와 같이 가구의 축소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공공임대주택 공급과 주거급여 등 장애인 주거지원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