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묻지마 사건, 서초구와 서울시 '여성안심' 예방 대책 나온다

입력 2016-05-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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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사진 위)와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9일 강남역 10번 출구를 찾아 '묻지마 살인' 희생자를 추모했다. 서울시와 서초구는 각각 예방차원의 대책 마련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이후 서울시와 관할구청인 서초구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존에 계획했던 여성안전 대책을 확대하고, 범죄예방 목적의 CCTV 확대설치 의지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후 강남역 10번 출구를 방문해 '묻지마 살인'에 희생당한 피해자를 추모했다.

박 시장은 피해자 나이 만큼 23초간 묵념했다. 박 시장은 트위터에서 "분노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 혐오범죄, 묻지마 범죄가 없도록 이 병든 세상을 치유하가겠다"며 "현장과 기억보존 조치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여성안전을 위한 대책을 점검하고 추가 방안을 살펴보는 회의를 주재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늦은 밤 불안한 귀갓길에 SOS를 요청하는 '안심이 앱'과 데이트폭력 상담 전용 콜 등 4대 분야 16개 사업 여성안심특별시 2.0을 발표한 바 있다.

계획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해 폐쇄회로(CC) TV와 자치구 통합관제센터 등 기존 인프라에 스마트기술을 합쳐 위험을 감지하고 구조지원까지 하는 안심이(가칭) 앱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어 7월에는 인격살인으로 이어지는 '몰카'를 찾아내는 몰래카메라 안심점검단(50명)도 출범한다. 여성안심정책을 현장에 적용한 여성안심 테마거리도 연내 시범조성한다.

서초구도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날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현장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일반건물에도 CCTV를 설치토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강남역을 방문해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저도 입술을 깨뭅니다. 고인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만들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추모글을 남겼다.

조 구청장은 이후 이곳을 다시 찾아 관내 우범 지역 등 화장실 전체를 전수조사하고, 남녀 화장실의 층을 달리하거나 출입구를 달리하는 등 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범인을 잡는 데 CCTV의 역할이 컸다"며 "우범지역은 물론 일반건물에도 CCTV 설치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방범용 CCTV를 추가로 설치하도록 서울시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건물 공용 화장실 개선은 당장 손을 대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유재산이다 보니 접근이 까다롭고 가이드라인을 주는 데만도 근거가 되는 조례가 필요하다는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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